기록/회고기록

신입 개발자 인사드립니다, 3개월 회고

heeney 2022. 9. 2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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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확히 3개월 지난 후 회고기록을 작성하고 싶었는데 어느덧 벌써 4개월이 다가오고 있다.

원래 살던 집에 문제가 생겨서 급하게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집으로 이사하게 되었다. 그래서 몇주 내내 정신없는 시간들을 보냈었다. 머릿속이 뿌옇고 해야할 일이 가득해서 대체 어른들은(내가 정의하는 어른과 성인은 다른느낌임 나는 일단 세금은 낼 줄 아는 성인이고 진짜 멋진 어른은 따로있음) 어떻게 회사 일도 하고 개인적인 일도 척척 해내고 사는걸까? 라고 의문이 들 정도였다.. 나라는 인간이 이 땅을 밟고 사는데 있어서 해야 하는 일이 너무 많아서 울고싶었지만.. 다들 이러고 사는 것 같아서 꾹 참았다.

아무튼 회고가 늦어진 이유를 변명하느라 말이 길어졌지만 아무튼 3개월이 지나갔다.
솔직히 취업 전만큼 열심히 하지는 않는 것 같아서 반성중이다. 심각성을 느낀 때가 언제냐면, <함께 자라기>를 읽고 그랬다. 하루 자기계발과 관련된 행위를 1시간도 하지 않으면 진짜 반성해야한다고 일침을 받았기 때문이다.. 취업 후 정신없다는 핑계로 개인 시간에 공부를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번 글은 자기개발을 열심히 하자는 반성을 동반한 취업 후 3개월 후기이다.

 

 

"저 사람 개발 잘해." 라는 말을 듣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퇴근길에 지하철을 타고 집에 가는데 옆자리에 앉은 분들이 "그분 진짜 개발 잘하셔." 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 현업에서 일하면서 진짜 개발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된 대화 내용이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잘하는 개발자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내 의견은 하나의 의견일수밖에 없다는 점을 미리 언급하고 이야기 하자면, 나는 커뮤니케이션과 문제해결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고 느꼈다. 적어도 현업에서는 그러했다. 어쨌든 사람끼리 일을 하는데 대화가 잘 안된다면, 상상 이상으로 힘들 수 있다. 현업에서 정말 몰입하게 되는 순간은 명확하게 문제를 인식하고 있고, 원인을 파악하였으며 해결책을 찾고 있을 때 혹은 무언가 진행되고 있을 때이다. 나는 이때 몰입 속에 있는 것 같다. 이처럼 무언가 '진행되어가고 있는 것이 체감될 때' 일이 재밌어진다. 그런데 함께 일을 진행하는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생긴다면 일이 빠르게 진행되기 어렵다.

알잘딱깔센까지는 아니더라도 명확한 질문과 답변이 오갈 때 진정 훌륭한 커뮤니케이션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은 이슈든, 큰 이슈든 일을 하면서 만나는 다양한 이슈와 궁금증들은 사람들과 대화하면서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그와 동시에 내 질문과 답변, 혹은 요청이 정확하고 명료해야한다는 점이다.
커뮤니케이션이 정말 안되면 열심히 진행하고 있던 일이 알고보니 중간에 윗선에서 중단하도록 결론이 났다면..? 그동안 내가 공부를 했다고 생각하고 좋게 지나갈수도 있겠지만 회사 차원에서는 손실일 수 있다. 중단이 확정된 시점에서 소요된 시간들은 아깝다.

두번째로 언급한 문제 해결 능력은 모든 개발자들이 말하는 능력인데, 유연한 사고를 가지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을 시도해보는 것이 좋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당장 새어나오는 물을 어찌저찌 막는 것 보다 장기적인 관점으로 보았을 때 물이 새고 있는 원인을 파악한 뒤 구멍을 메워야 좋은 솔루션이라고 할 수 있다.

 

얼마나 끈기있고 침착한지에 따라 솔루션을 더 빨리 찾을 수 있다. (a.k.a 압박감을 견디는 사람들)

난 압박감에 취약했던 사람이다. 특히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을 때 심했'었'다. 왜 과거형으로 이야기 하냐면, 이제 압박감을 견디는 단단한 사람이 되기로 했기 때문에 그렇다... 업무에는 언제나 기한이 있고 기한을 못지킬 수 있는데 나는 이게 정말 죽는 것보다 싫어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내 안에서 엄청난 채찍질이 시작된다.

언젠가 내가 도무지 이슈를 해결하지 못하고 있을 때 팀원분께 도움을 요청드렸다. 나는 초조해진 상태였는데, 그분과 함께 차분하게 이야기하면서 이런 문제일까요? 하며 티키타카를 하다보니 원인이 서서히 수면 위로 드러났고 추후에 각자의 자리에서 코드를 한번 더 뜯어보니 완전히 파악해서 빠르게 문제를 해결했던 기억이 난다. 내가 그분에게 배우고싶었던 점은 문제 앞에서도 쫄지 않고 차분하게 문제를 파악해나가는 부분이었다. 그분도 언제든 태스크를 처리할 때 답이 안나오는 문제들을 많이 만났겠지만 압도되지 않고 천천히 살펴보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런 일이 있은 후부터 그래도 전보다는 한숨 돌린 다음 천천히 생각해보게 되어 좋았다.

 

Giver가 되기로 다짐하다, 내가 뭘 줄 수 있을까?

무언가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라. 내가 이연 유튜버의 영상을 보면서 가장 큰 깨달음을 얻었던 문장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런 마음가짐을 가지고 업무를 임하다 보니 내가 신입이어도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는 것을 느꼈다. 그렇게 찾아서 하다보니 좋은 반응을 이끌어낸 태스크도 있었다. 내가 가진 리소스로 회사나 팀원분들께 무엇을 줄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다보면 업무를 임할때 더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대할 수 있다.

 

우리는 사람이랑 일한다.

앞서 말했던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개발자는 어차피... 사람이랑 교류도 안하고... 그냥 컴퓨터랑 말이 잘 통하면 되고... 어쩌구.. 이런 편견을 갖고있는 분들도 있는데 난 어쨌든 사회에 나와서 일을 하는데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지 않은 업종은 없다고 생각한다.. 컴퓨터랑도 좌우지간 말이 잘 통해야하겠지만 결국 우리가 일을 하는 이유도 사람들을 위해 하는 일이고, 함께 그 일을 하는 것도 나의 팀원분들, 즉 사람들이다. 슬랙으로 소통하면서 명확한 의사소통과 한마디를 하더라도 더 예쁘게 하면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저사람과 일하면 좋다는 인식이 잡히지 않을까? 그리고 말 한마디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좋은 커뮤니케이션은 언제나 나에게 좋은 영향을 끼친다. 먼저 "좋은 하루 되세요~" 라고 말하는 사람을 만나면 기분이 좋아진다. 먼저 따뜻한 말을 건넬 수 있는 사람이 되자. 아 다르고 어 다르다고, 뭔가 요청할 때에도 기분 좋게 말하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내가 정말 이 사람을 돕고 있구나, 뿌듯하다! 라는 기분이 들 수 있게 하자. 이것도 Giver의 내용과 동일하지만, 먼저 그런 사람이 된다면 주변도 그렇게 변할 것이다.

 

나는 어떤 태도로 임하고 있을까

정승제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인생의 모든건 "태도", 즉 마인드다. (https://youtu.be/Ttwoztq_-Bw)

언제나 프로의식을 가지고 임할 것. 해당 영상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나는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최고를 찍고 싶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처럼 시야가 넓어지면 내가 하는 일에 있어서 점점 프로가 되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관점에 따라서 내가 하는 일이 별것도 아니게 보일수도,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일로 보일수도 있다.

 

가만히 줄줄 읽는 것보다 일단 몸으로 부딪혀보기

이건 정말 경수님 말대로 사람마다 다르긴 하지만, 나는 일단 몸으로 부딪혀보는 것을 추천한다.
최근에 TDD를 경험하면서 느낀 점이다. 처음에 어떻게 접해야할지 감이 안와서 간단히 튜토리얼같은 내용들을 구글링하며 마치 물에 들어가기 전에 몸에 물을 적시는 행위처럼 그렇게 글만 줄줄 읽다보니 재미도 없고 감도 안왔다. 팀원분들께 어떻게 접하셨는지 먼저 조언을 들어보고 직접 코드를 작성해보는 방식을 택했는데, 직접 실습을 진행해보니 이해가 되기 시작했다. 생각해보니 처음 웹 퍼블리싱을 배울 때 학원 선생님께서 IDE가 자동으로 메소드를 완성해주겠지만 그걸 엔터치지 말고 한글자씩 직접 쳐서 적응해나가세요. 라는 말씀이 떠올랐다. 처음엔 귀찮고 번거롭겠지만 적응하기 전까지 그렇게 직접 코드를 쳐보는 행위가 도움이 된다는 사실 만큼은 몸소 느끼게 되었다.

 줄글만 읽어서는 어떤건지 파악하기 힘들었고 심지어 지루했다. 그래서 직접 프로젝트에 적용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 빠르면 빠를수록 정말 좋다고 생각한다.

 

더블체크해도 실수할 수 있으니까 여러번 테스트하기

내가 작업한 내용에 대한 테스트는 언제나 기본이다. 난 이런 강박이 좀 심한 편이라 여러번 확인하고 배포하는 편인데도 불구하고 간혹 실수가 발견되기도 한다. 이럴 때 정말 아찔한데, 테스트도 업무의 연장선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하나하나 체크해나가야 한다.

 

제가 틀렸습니다. 라고 언제든 말할 수 있는 사람

흔히 말해 에고가 강하면 성장하기 어려운 것 같다. 메타인지가 발달되어 있어야 공부를 잘한다는 말이 있는 것처럼 내가 뭘 모르고 뭘 아는지 알아야하는게 우선이고 그 다음에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가정을 항상 해야한다는 점이다.
위에서 말했던 것처럼 내가 더블체크를 해도 실수할 때가 있는데 어떻게 내가 항상 맞겠는가? 겸손하게 저는 모릅니다라는 태도가 더 좋다.

분명 내가 틀렸는데 틀리지 않았다고 고집피우는 것보다 네 제가 틀렸습니다 하고 바로 팀원분들과 함께 해결책을 찾아 나가며 함께 해결해나가는 게 더 보람차고 훌륭하다. 

 

매일 똑같은걸 하면 성장은 언제해요? 🌟

매일 하던 것만 하고, 내가 할줄 아는 것만 하고, 같은 일을 전에 했던 방식으로 처리한다면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일 하면서 강하게 느꼈던 부분이다. 계속해서 새로운 것을 경험하고 배우고 적용해야만 성장한다. 전에 해봤던 것이지만 더 쉽게, 더 빠르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기. 이번엔 다른 기술 스택을 찾아보고 적용하기. 한번도 안해본 일을 맡아서 해보기. 이런 것들은 내가 더 많은 것을 할줄 알게 만들어준다. 난 최근에 이사하면서 처음으로 직접 변기커버를 교체해봤다. 그 뿌듯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 없다. 그렇게 하나를 직접 해보니 뭐든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하기 전엔 정말 겁이 났지만 막상 하고나니 별 것도 아니었다. 이건 개발을 하면서도 동일한 레파토리이다.

나는 감사하게도 운이 좋게 훌륭한 사수분들을 만났다. 덕분에 새로운 것을 접할 수 있는 환경에 놓였다. 항상 하는게 새롭다보니 성장하는 재미가 있다. 이런 환경에 놓여있지 않다고 하더라도 항상 똑같이 하는 일이라도 다르게 더 빠르고, 더 좋게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잊지말자!

 

 


 

 

나는 웹 퍼블리셔로 1년정도 일해본 경험이 있어서 그나마 더 잘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다양한 경험은 언제나 삶에 있어서 큰 도움이 된다. 그리고 항상 빨리 도전하고 빨리 피드백받는게 가장 중요하다. 최대한 빨리 시행착오를 겪을수록 우리는 성장하니까. 삶의 기간이 한정적이라서 더 그렇다.

이렇게 보니 3개월동안 느낀 점이 참 많았다. 아무튼 열심히 살아보자고 다짐한다. 사람은 할줄아는게 많아질수록 더 당당해지고 여유가 흐르는 것 같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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