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회고기록

기록의 중요성 (a.k.a. 개발 블로그 더이상 미룰 수 없다)

heeney 2022. 1. 2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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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중요성

 

2차 프로젝트가 끝이 났다.
확실히 1차 프로젝트 끝난 후 바로 진행해서 그런지 심력, 체력적으로 많이 지쳤다.
예민한 육신을 가져서 조금만 스트레스를 받아도 오장육부가 다 아팠다... 그래서 다소 내용이 쳐질까봐 걱정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성하는 이유는 이 회고는 빠른 시일 내에 머릿속에서 휘발될 가능성이 높으며 1차 프로젝트때 몸소 느꼈던 기록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이다.
프로젝트 자체가 어느 누가 힘들지 않았을까? 다양한 이유로 각자의 문제로 인해 힘들었을 것이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은 우여곡절을 성장의 일부로 가져갈 것인지, 그저 고통으로 인식하고 추억할 것인지는 오로지 내 몫이다.
나는 성장의 일부로 가져가기 위해서 프로젝트 기간중 힘든 과정을 거쳤어도 그 과정을 글로 담으려고 한다. 이런 글쓰기도 다 나중에 나에게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1차 프로젝트 회고록이 많은 분들에게 닿아서 좋은 의미의 놀림도 많이 받았다. (작가 아닙니까~~!!!! 등 부끄러워서 생략) 그래서 지친 와중에 회고록 써야지라는 생각은 계속 들었다.
2차 프로젝트의 회고를 통해 내가 느낀 점과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이거다.

기록이 그렇게 중요할까? 중요하다면, 왜 중요할까?

 

 

왜 자꾸 프로 개발자들, 멘토님들은 기록이 중요하다고 할까? ✏️

 

갑자기 냅다 등장한 뉴스 기사 ,, 하지만 이렇게 확실하고 좋은 첨부 글이 있을까 싶다

오늘의 기록은 미래의 역사를 만든다. | 기사 보러가기

갑자기 개발 블로그에 등장해버린 다산 정약용 선생님에 당황했겠지만 기록의 중요성을 제시할 때 이보다 더 좋은 내용이 있을까 싶다.
사람의 기억은 한계가 있고 심지어는 각색되기도 한다.
이번에 1차 프로젝트가 끝난 후 이력서를 작성할 때 정말 깜짝 놀랐다. 1차 프로젝트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력서를 작성한건데도 불구하고 내가 뭘 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분명 굉장히 힘들고 어마무시한걸 막 휘리릭 했고 뭘 해내긴 해냈는데 구체적으로 내가 뭘 하고 어디서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기억이 안나는 거다. 문득 1차 프로젝트 시작 전 종택님이 코드리뷰 시간에 말씀하셨던게 생각났는데, 이 프로젝트들이 정말 힘들고 정신없이 구현해내느라 시간이 부족해 기록하기 힘들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작성해야한다는 것이다.
'대충이라도 작성하지 않으면 나중에 가서 기억이 하나도 나지 않는다, 그러면 이 시간들이 아깝게 휘발되고 만다.' 라고 하셔서 두려움 때문에 기록을 멈추지 않은 것도 있다. 프로젝트 진행하며 힘들었지만 그 와중에 틈틈이 기록한 것은 정말 잘한 일중에 하나다.

1차 프로젝트 뿐만이 아니다. 1차 프로젝트보다 더 과거 시점인 전에 회사에서 내가 무엇을 했고 어느 부분에서 회사에게 이익을 창출하도록 했는지 상세히 기억날리 없었다. 전에 작성해둔 이력서를 바탕으로 어렴풋이 더듬어가며 기록했다. 그마저도 상세하진 못했다.

 

 

중요한건 알겠는데, 왜 좋아요? 😤

 

내가 존경하는 동욱님의 블로그 이름도 이렇다. <기억보단 기록을> 이라는 블로그 이름을 갖고 계신다.
동욱님의 유튜브 영상을 본 사람이라면 알다시피 동욱님도 기록을 계속해서 강조하신다. 기록의 중요성을 알기에 지금도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고 계신다. 코드뿐만 아니라 회고록도 작성하시고 개발에 대한 생각도 담는다.
개발자들이 기술 블로그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하는 데에는 언제나 이유가 있었다.

이렇게 자꾸 좋다, 좋다 하는데 왜 좋은걸까? 중요한건 누구나 얘기하니까 중요한 이유는 다들 알 것이다.
그런데 대체 뭐 어디에 좋은건지 왜 기록을 해야한다고 추천하는지 궁금할 수도 있다.

 

 

  • 기록을 잘 하면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 체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다.
  • 내 생각과 고민의 흔적이 남았기 때문에 포트폴리오 효과를 낼 수 있다. (효과가 굉장했다!)
  • 공부했으나 머릿속에서 휘발된 내용을 블로그에 작성한 글중에서 발굴해내 복습할 수 있다.
  • 잘쓰든 못쓰든 계속 기록하는 습관, 즉 글을 쓰는 습관을 들이면서 글쓰기 실력이 향상된다.
    글쓰기 실력이 향상되면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되고 스스로 답을 찾는 훈련이 글쓰기로 동반되기 때문에 '왜 코드를 작성할때 이렇게 작성했는지'에 대해 설명하기 수월해진다. 글쓰기 능력은 내가 개발 말고도 어떤 일을 하든 중요한 필수 능력이다.

 

우리는 분명 회사에서나 교육 시설에서 많은 양의 업무 및 학습을 진행한다.
부딪히고 고민하고 완성해낸다. 그 수 많은 발자국들이 있어서 지금의 발전한 내가 있다.
그 발자취를 뒤돌아보았을 때 괜히 뿌듯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그 발자취를 뒤돌아보고 나서 앞으로 내가 어떻게 가야할지도 갈피가 잡힐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기록하는 것이야말로 나를 성장하도록 돕는 촉진제 역할을 한다. 성장은 기록을 동반한다.

 

 

기록 그래서 어떻게 하는건데

 

멘토님들의 훌륭한 피드백을 동반한 나의 생각을 정리해보겠다.
아무쪼록 누군가 개발 블로그를 운영 예정이라 어떻게 써야할지 몰라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글을 읽고 다닌다면 이 글이 콩알만큼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1. 글은 너무 길지도, 너무 짧지도 않게.
    나도 이 부분이 참 애매모호해서 고민했던 부분이다. 그리고 명확히 정리해둔 글을 보아도 사람이 1500자인지, 2000자인지 세면서 블로그 글을 작성하진 않는다. 그래서 내가 터득한 방법은 다른 훌륭한 개발자들의 유명한 개발 블로그를 자주 읽자.
    자주 읽고 따라하려고 엇비슷하게라도 해보면 서서히 감이 잡힌다.

  2. 무조건 나의 '생각'을 담아라.
    TIL을 무작정 정말 순수하게 공부한 것만 적었을 때 종택님은 나에게 그냥 이거 작성할 시간에 잠을 자라고 했다. (눈물 왈칵이지만 나를 위해 해주신 말이라서 수긍하고 바로 TIL 개편) 정말 TIL을 하고 싶다면, 차라리 일기 형식으로 쓰라고 하셨다.
    '이미 몇 십개의 TIL을 작성했는데 별로라고요..? 잠이나 자라고요..?' 위코드 초반에 이 피드백으로 받고 머리가 얼얼해서 위워크 건물 주변을 한바퀴 걷고 들어와 종택님 말씀을 종이에 정리하고 바로 실행에 옮겼다.
    이건 내가 생각해도 정말 잘한 일이었다.
    거기서 내가 그런 말들에 무너지고 '종택님 미워!!'라면서 힘들어해봤자 나만 힘든거다. 그러면 나한테 남는거 미움밖에 없다.
    내가 그걸 성장으로 딛고 일어서려면 '그럼 내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뭐지? 어떻게 이 문제를 헤쳐나갈 수 있을까? 뭘 배우라고 이런 일이 발생했을까? 이 피드백을 바탕으로 어떻게 성장할 수 있을까?' 에 집중하다보니 와르르 무너지려던 멘탈이 봉합되고 각성상태가 되었다.

    서론이 길었지만, 이렇게 내 생각을 주절주절 말할 수 있는게 블로그에서 굉장히 중요하다. 나도 처음엔 'TIL을 일기처럼 적는게 뭐가 좋아..?' 라고 생각했지만 회사는 좋은 사람을 뽑겠다는 의지보다도 안 좋은 사람 뽑는 것을 더 두려워한다. (동욱님, 종택님 어록)
    개발에 대한 내 생각과 철학을 주기적으로 담고 개발 공부를 하며 겪은 고뇌를 적어야 '얘는 스스로 답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애구나?' 라고 느낀다.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써내려가자!

  3. 재밌는 글은 이미지가 적절히 배치되어 있다.
    코드만 띡 넣고 끝낼게 아니라 내가 고민한 흔적을 남기기 위해 다양한 이미지 자료를 넣는 것을 추천한다.
    그래야 읽는 사람도 글을 읽으면서 지루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할 수 있다(?)
    좋은 내용을 아무리 담아도 읽는 사람이 도중에 하차한다면 빛을 발하지 못할 것이다. 이미지를 의미없게 도배하라는 의미가 아니라, 내용을 보완시킬 수 있는 충분한 이미지가 함께 포함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4. 네가 정말 고민 없이 정답인 코드를 쳤다고?
    위에 내용과 중복되는 내용이기도 한데, 특히 주니어들은 필수적으로 필요하다.
    우리는 분명 수많은 고민을 하고 수많은 벽을 만나서 우당탕탕 부딪히고 상처도 나면서 좋은 코드를 만들게 된다.
    물론 그 좋은 코드도 내일 보면 별로다. 이건 리팩토링적인 이야기지만 기능 구현안되고 코드도 별로라면 막막할 것이다.
    그러다가 답을 찾으면 정말 신난다. 이 과정을 꼭 블로그에 기록하자.
    그냥 "와~ 해결 했으니까 완성한 코드 올려야지"가 아니라 실패한 코드들도 함께 올리는 것이 좋다. 그 레거시들은 고민의 흔적이다.
    코드가 별로라 부끄러워도 일단 작성하자. 모든 것은 성장의 일부이기 때문에 기록할수록 현재와 앞으로의 나에게 도움이 된다.
    내가 어떻게 그렇게 생각이 도달하게 되었는지 알아야 한다.
    그래야 '성장하는 법'을 깨닫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아니 저걸 어떻게 저렇게 생각하고 해결했을까? 라는 의문이 든다. 그들의 뇌구조를 clone하고 싶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 습관적으로 잦은 성취 및 성공의 경험을 해야 그 근육이 단련되고 빠르게 성장할 수 있다.
    잦은 문제 해결 경험은 뇌리에 남겠지만 언젠가 흩어진다. 그걸 기록하면 나에게 최고의 무기가 된다.
    문제 해결 방법을 기록해둔거나 다름 없기 때문이다. 레시피를 적어둔다면 문제 해결 감각을 잊지 않고 나중에도 성장의 밑거름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추가 🔖

추가로 한마디만 더!!!
4번을 더 덧붙이자면 문제 해결이 되지 않고 의문만 남은 내용도 블로그에 적자. 이건 준식님이 추천해주신 방법인데, 아니 이게 왜... 되지?인 코드와 아니 이게 왜 안돼? 하는 코드에 대해 명확한 답이 내려지지 않았더라도 일단 블로그에 작성하라고 하셨다.
고민의 흔적이 보이기 때문이다.

 

 

마무리 ✨

나한테 하는 말

 

그럼 다들 멋진 블로그 쓰기를 바라며 이만 마무리하려고 한다.
나는 블로그를 어떻게 써야할지 갈피를 못잡고 많이 헤매기도 하고 그냥 무작정 매일매일 TIL을 써내려가기도 했다.
그런 무식한 방법들이 쌓여서(?) 지금의 글이 있겠지만 이제는 나도 내 글이 나름 재미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다. 전에는 진짜 별로 안읽혔다. 그냥 희키백과같은 느낌으로 '아나 그거 알았는데~' 하고 검색하는 용도의 잡학사전 느낌...? 하지만 정리되어 있지는 않아서 손이 잘 안갔다.
그리고 나도 아직 부족하다!!! 겸손해보이지 않았다면 정말 미안하지만 내가 알고 있는 수준에서 철판 볶음밥 누룽지된거 긁듯이 박박 긁어 모아 공유하고 싶었다. 나의 성장을 도모한 것들이기 때문이다. 나처럼 고민하고 헤매는 사람들이 분명 있을 것이다.
이렇게 말은 하지만 나도 고민하고 나도 글솜씨 더 좋아지려고, 개발 실력도 쌓고 인간적으로도 성장하기 위해 이렇게 계속해서 글을 쓰고 있는 거니까 언제나 피드백은 환영한다. 제발 피드백 해주세요. 피드백이 세상을 구한다. 그럼 우리 존재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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